홍암 나철 선생 기념사업회도 항의 방문 예정
(보성=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보성군은 영화 '사바하'측이 독립운동가인 홍암 나철(1863∼1916) 선생의 합성 사진을 영화에 쓴 것과 관련해 시정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보성군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평생을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독립운동가의 정신적 지주였던 나철 선생의 사진을 사이비 교주로 둔갑시킨 것은 선생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을 뿐 아니라 선생의 고향인 보성의 이미지도 크게 실추시킨 행위"라며 "제작사의 사과와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보성군에 있는 홍암 나철 선생 기념사업회도 4일 영화 제작사를 항의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성군은 "영화 제작사 측이 구두로만 사과를 했는데 아직도 IPTV 등에서는 문제의 장면이 수정되지 않고 여과없이 방송되고 있다"며 "현실적인 시정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영화 '사바하'에서 나철 선생의 사진이 배우 정동환이 연기한 사이비 교주 김제석의 사진으로 얼굴만 바꿔 사용됐다는 논란이 빚어졌다.
홍암 나철 선생은 보성군 벌교읍 칠동리 금곡마을에서 태어나 1904년 본격적인 구국운동의 길에 뛰어들었다.
오기호, 이기 등과 함께 대일외교항쟁과 을사5적 처단 등 구국운동을 했고, 이후 청산리 전투, 봉오동 전투 등 굵직한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정부는 1962년 나철 선생에게 건국훈장 국민장을 추서했다.
보성군은 나철 선생 순명 100주년인 2016년에 홍암나철기념관을 건립했다.
minu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