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포럼 등 이달말 베이징서 남북 교류 빈번해질 듯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이달 말 베이징(北京) 세계원예박람회에 남북한이 나란히 참가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베이징 연경(延慶)에서 세계원예박람회가 열린다.
이번 박람회 개막식에는 중국 최고위급의 참석이 예정될 정도로 중국이 심혈을 기울이는 대형 행사다.
이번 박람회에는 전 세계 110개국 및 국제기구들이 참가하며 이 가운데 한국과 북한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과 북한은 각각 따로 전시 시설을 만들어 고유의 원예 문화를 뽐낼 예정이다.
한국은 전통적인 정자와 누각을 본 따 한국의 미를 선보이는 시설을 준비했고, 북한은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탑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2일 베이징 세계원예박람회 조성 현장에서는 이들 전시관 조성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베이징에서 남북간 원예박람회를 계기로 문화·예술 교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베이징 세계원예박람회에 남북한이 참가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에 맞춰 남북한의 문화 교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달 말 베이징에서는 세계 원예박람회에 외에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 포럼도 예정돼 남북간 경제 교류도 예상된다.
중국 당국이 일대일로 정상 포럼에 남북한을 모두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초청됐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 남북한 최고위급들이 베이징에서 깜짝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7년 베이징 일대일로 정상포럼에는 북한에서는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 한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각각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온 바 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으로 분위기가 험악했던 2017년 일대일로 정상포럼 당시에도 남북한 대표들이 잠깐 만난 바 있다"면서 "이번 행사 때는 남북 간에 적극적인 경제 교류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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