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혼날까 봐 "유괴당할 뻔" 거짓말…원주 한때 발칵

입력 2019-04-02 15:53   수정 2019-04-02 16:07

엄마한테 혼날까 봐 "유괴당할 뻔" 거짓말…원주 한때 발칵
경찰 수사 결과 '허위'로 밝혀져…아이 거짓말에 학부모들 '가슴 철렁'


(원주=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에 늦게 들어온 아이가 엄마에게 혼날까 봐 한 거짓말 한마디에 지역사회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2일 원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원주 한 아파트 단지에는 유괴미수 사건이 발생해 주의해야 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저녁 6시께 정체불명의 남성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아이에게 "과자를 사줄 테니 따라오라"고 강요했으나 겁에 질린 아이가 소리를 지르자, 우연히 지나가던 아주머니에 의해 보호됐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아파트 관리소는 "어린 자녀를 양육하고 계신 입주민께서는 자녀들이 이러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유괴미수 사건이 주변에서 일어났다는 소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빠른 속도로 퍼졌다.

이 일로 학부모들이 불안해한다는 내용이 전파를 타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피해 아이의 진술을 토대로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시간대별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목격자 탐문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했다.
수사 결과 정체불명의 남성도, 겁에 질려 소리를 지른 아이도, 우연히 지나가다 이를 발견한 아주머니도 없었다.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에 늦게 들어온 아이가 엄마에게 혼날까 봐 한 '거짓말' 이었다.
경찰은 "지속해서 하굣길을 순찰하고, 아동안전 지킴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아동 안전보호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아파트, 학교 등 CCTV 사각지대에 방범시설 설치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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