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에이스' 지소연 "영국서 첫 코리언더비, 뿌듯했어요"

입력 2019-04-02 16:52  

여자축구 '에이스' 지소연 "영국서 첫 코리언더비, 뿌듯했어요"
조소현과 맞대결 뒤 대표팀 합류…"모처럼 국내 A매치, 이기고 싶어요"


(파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 9년 차인데, '코리언 더비'는 처음이었어요."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무대에서 대표팀 동료 조소현(31·웨스트햄)과 처음으로 '한국 선수 맞대결'을 펼친 여자축구의 간판스타 지소연(28·첼시)은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지소연과 조소현은 지난달 31일 2018-19 WSL 19라운드 첼시의 홈 경기에서 만났다. 영국에서 처음으로 펼쳐진 한국 여자축구 선수들의 맞대결이었다.
두 선수 모두 선발로 나서서 1-1 무승부에 기여하며 한국 여자축구의 존재감을 떨쳤다.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에 진출하는 등 '외로운 개척자' 역할을 해 온 지소연에게는 특히 잊을 수 없는 경기였다.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위해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뒤 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난 지소연은 "다른 나라에서 같이 뛰는 느낌이 뿌듯하고 좋았다. 많은 선수가 해외에 진출해 뛰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선수는 이 경기를 마치고 나란히 1일 오후 파주에 도착해 이날부터 훈련에 합류했다. 경기 직후 오랜 비행을 거쳐 온 만큼 이날은 정상훈련은 하지 않고 회복에 집중했다.
"주중에도 계속 경기가 있다 보니 살도 많이 빠졌다"고 털어놨지만, 6일과 9일 열리는 아이슬란드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지소연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향한 준비 과정은 물론 결과까지 잡겠다는 각오다.
지소연은 "월드컵에 가기 전 중요한 평가전이자, 오랜만에 국내 팬들과 만나는 시간이라 저희에겐 무척 소중하다"면서 "유럽 선수들을 상대할 기회가 많지 않으니 잘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무 깨지기보단 승리도 하면서 그 안에서 월드컵의 해답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개최국인 강호 프랑스는 물론 노르웨이까지 유럽 팀과 상대하게 될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지소연의 경험은 대표팀의 큰 자산이다. 지소연도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을 참이다.
지소연은 "유럽 선수들에게 힘과 스피드는 밀릴 수밖에 없는 만큼 영리하게, 판단을 빨리해야 할 것 같다. 작은 실수를 줄여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4년 전보다 후배들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제 경험을 많이 얘기해주고 잘 이끌고 싶다. 월드컵의 압박감을 같이 이겨내고 4년 전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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