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번호로 신원 확인 후 온라인 협박…폭탄 만들어 차량 날려버려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경고성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고 스토킹을 한 끝에 피해자 부부의 자동차를 사제폭탄으로 날려버린 엽기 남녀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호주 전국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안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시드니 남동쪽 일라와라 지역에 사는 한 부부는 지난 2월 22일 맥도날드 매장 주차장에서 자신들의 차에 접촉사고를 낼 뻔한 여성 운전자를 향해 경고의 뜻으로 경적을 울렸다.
이에 앙심을 품은 여성 운전자(31)는 경적을 울린 자동차의 등록번호를 토대로 상대차 부부의 신상을 파악했고, 파트너(33)와 함께 곧바로 복수를 시작했다.
다음 날 아침 피해자 부부는 집 앞에 세워둔 자신들의 자동차 앞 유리가 박살 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가해자 남녀는 피해자 부부를 대상으로 6주간이나 온라인을 통해 살해 협박을 하는 등 스토킹을 자행했다.
급기야 지난달 5일에는 경적을 울렸던 부부의 포드 레인저 자동차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해 폭파해 버렸다.
이들 남녀는 2일 신원을 파악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NSW주 경찰 대테러특수부 마이클 맥클린 경관은 "이 사건은 앙심에서 비롯된 폭력"이라면서 "처음에는 별다른 갈등이 아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위험 수위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맥클린 경관은 "자동차에서 폭탄이 터질 때 사람이 있었다면 생명이 위험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dc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