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R&D투자, 폭스바겐의 4분의 1…車산업 경쟁력 약화"

입력 2019-04-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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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R&D투자, 폭스바겐의 4분의 1…車산업 경쟁력 약화"
서울모터쇼 포럼서 정만기 車산업협회장 "국산 자동차 점유율 8.1%↓"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국내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8%대로 떨어졌고 이는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외국 경쟁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일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경기 킨텍스에서 열린 '제5회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에서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한국산 자동차의 글로벌 점유율이 2014년 9.9%에서 지난해 8.1%로 내려앉았다"며 자동차산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정 회장은 "2003년 이후 5위 자리를 지켜오던 자동차생산국 순위도 지난해에는 7위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취약한 R&D 투자와 함께 고비용·저생산성 구조, 임금구조와 노동 유연성 부족,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안전규제로 인한 부담 등을 이유로 들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산업의 종합 기술경쟁력은 일본과 독일의 88% 수준이다.
또한 현대·기아차의 2017년 R&D 투자액은 4조1천억원으로 독일 폭스바겐의 4분의 1, 일본 토요타의 5분의 2에 그친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도 2.8%에 불과해 폭스바겐(5.7%)과 토요타(3.6%)보다 떨어진다.
정 회장은 "경쟁국은 6∼30%에 이르는 R&D 투자 세액공제가 한국은 0∼2%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정 회장은 "국내 완성차 업계의 1인당 평균 임금은 9천만원 수준으로 8천300만원대인 토요타와 폭스바겐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현대차[005380]의 경우 자동차 한대를 생산하는데 투입되는 시간이 미국 포드보다 25.8% 길다.
정 회장은 또 국내 자동차기업의 노사간 임금교섭주기가 1년으로 외국보다 짧고, 탄력 근로가 상대적으로 자유롭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임금구조와 노동 유연성의 개선을 현재 자동차산업이 안고 있는 과제로 꼽았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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