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냄출판사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등단 30주년을 맞이한 중견 작가 공지영이 지난 30년을 돌아보며 정리한 문학 앤솔로지가 출간됐다.
해냄출판사는 작가가 2012년 출간했던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에 최근 선보인 다섯 작품 '높고 푸른 사다리', '딸에게 주는 레시피', '시인의 밥상',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해리'의 문장을 추가해 개정 증보판을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1988년 등단한 공 작가는 자신의 작품 25편 중 독자들에게 다시 들려주고 싶은 문장들을 직접 골라 새 편집과 장정으로 만들었다.
작가의 일상을 담은 32컷의 사진들도 아름다운 문장과 함께 담았다.
총 365편으로 이뤄진 이 책은 사랑과 인생에 대해 작가만의 통찰을 담고 있다.
'너 자신을 망치는 싸움을 해서는 안 돼. 더 사랑할 수 없이 증오로 몰아가는 싸움을 해서는 안 돼. 그러다가는 적과 닮아버려.'(40 사랑으로 되찾아올 것·'해리' 중)
'그런데 말이야. 그래도 모두가 살아내는 또 하나의 이유는 오르막은 다 올라보니 오르막일 뿐인 거야. 가까이 가면 언제나 그건 그저 걸을 만한 평지로 보이거든.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눈이 지어내는 그 속임수가 또 우리를 살게 하는지도 모르지.'(322 모두가 살아내는 이유·'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중)
작가는 상처야말로 살아있다는 징표고, 사랑으로 우리의 삶을 행복하고 활기차게 만들 기회도 결코 여러 번 오는 것이 아님을 일깨우며 독자들에게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의 말에는 "30년 동안의 저작들을 다시 정리하며 나는 새삼 나의 인생 전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작가로서 나는 얼마나 행운아인지, 인간으로서의 나는 또 얼마나 지극한 사랑 속에 살았는지 말이다"고 적었다.
해냄출판사. 448쪽. 1만7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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