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야구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타자 이대호(37)가 상대 투수의 투구를 '발로 밟아' 사구를 얻었다.
상황은 이랬다. 이대호는 2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 1-0으로 앞선 4회초 공격에서 상대 선발 박종훈과 대결했다.
1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이대호는 2구를 기다렸다.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은 낮게 깔린 공을 던졌는데, 공은 그라운드를 스치듯이 날아왔다.
이대호는 깜짝 놀라며 몸을 빼다 앞발인 왼발로 공을 밟아버렸다.
박종훈은 허탈한 듯 웃었고, 이대호는 별일 아니라는 듯 1루로 걸어갔다.
이 경기를 현장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 이상훈 해설위원은 "처음 보는 장면"이라며 "고수들만 할 수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KBO 김풍기 심판위원장은 이 장면에 관해 "야구에선 몸의 어떤 곳을 맞아도 사구로 판정한다"라며 "논란의 여지 없는 사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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