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과도 회동…김정은 방러 임박설 속 러 '치안총수' 방북 주목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하채림 특파원 = 북한 최부일 인민보안상이 2일 만수대의사당에서 방북 중인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러시아 내무부 장관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회담에서 쌍방은 두 나라 보안기관들 사이의 친선관계를 발전시킬 데 대하여서와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인민보안성은 콜로콜체프 장관과 그 일행을 위한 환영 연회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내무부는 콜로콜체프 장관이 최 보안상과의 회담에서 양국 사법기관 간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콜로콜체프는 특히 회담에서 양국 사법기관 간 접촉이 활성화되고 있고 범죄인 수배·인도 등의 효율적 협력이 추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영향을 받지 않는 여러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발전시켜나가길 바란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전날 평양에 도착한 콜로콜체프 장관은 앞서 이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만나 담화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줄 선물도 전달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콜로콜체프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러시아 내무부 창설자인 빅토르 코추베이 백작(1768~1834)의 흉상을 선물했다.
콜로콜체프 장관은 김영남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러시아는 북한과의 우호선린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며 상호유익한 양자협력 발전을 위한 원칙적 노선을 지속할 굳건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측은 제8회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 제10회 국제안보수장회의, 제5회 동방경제포럼 등 올해 러시아에서 열리는 여러 국제행사에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콜로콜체프 장관에게 밝힌 것으로 타스 통신은 전했다.
콜로콜체프 장관은 바이칼 호수 인근 도시 이르쿠츠크에서 출발한 특별기를 이용해 1일 저녁 늦게 평양에 도착했으며 3일까지 현지에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타스통신은 콜로콜체프 장관 방북이 양국 치안 당국 사이 '예정된 교류 방문' 성격이라고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리성철 북한 인민보안성(경찰청 격) 참사(차관급)가 이끄는 대표단이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 당시 콜로콜체프 장관을 평양에 초대했다는 것이다.
예정돼 있던 방북이라고는 하지만, 김 위원장의 첫 러시아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시점이어서 러시아의 '치안 총수'격에 해당하는 콜로콜체프 장관의 방북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김 위원장의 의전 담당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6박 7일간의 방러 일정을 마쳤고, 전날 러·북의원친선그룹의 러시아 쪽 대표인 올렉 멜니첸코 상원의원은 김 위원장이 '가까운 미래'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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