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에 관세 장벽 등 영향…"美 자동차 관세 부과시 더 악화"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전 세계 무역 성장률이 2.6%로 작년 실제 성장률 3.0%보다 0.4%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2일(현지시간) 세계 무역전망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WTO는 지난해 9월 올해 무역 성장률을 3.7%로 예상했으나 6개월 만에 전망치를 1.1% 포인트 낮춰 잡았다.
WTO는 1년 전인 작년 4월에는 2018년 교역 성장률을 4.4%로 예상했다가 9월에 3.9%로 낮췄으나 실제 지난해 성장률은 3.0%에 그쳤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지난 1년 동안 뉴스를 봤다면 성장률을 낮게 예상한 게 놀랄 일도 아니다"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인한 관세 장벽과 보복 관세, 경제적 불확실성 등이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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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미국의 재정 확대 효과가 점점 감소하고 유럽에서도 통화의 양적 팽창이 단계적으로 중단되는 데다 중국이 제조·투자에 의존하던 경제 정책의 초점을 서비스·소비에 맞춘 것 등이 무역 성장률을 낮추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쿠프만 WT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계속 밀고 나가면 더 큰 충격과 함께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교역은 전 세계 교역의 3%를 차지하고 자동차 교역은 전 세계 교역에서 8%를 차지한다"며 "자동차 관세는 미·중 무역갈등의 충격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딜' 브렉시트 또는 '하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올해 전 세계 교역 성장률은 WTO가 가장 낮게 예측하는 1.3%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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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프만은 "가을에 전망치를 수정하게 된다면 하향 조정하게 될 것 같다"며 "브렉시트부터 미·중 무역갈등과 또 다른 무역갈등까지 더해진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무역 규모는 양적으로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달러화로 산정한 가치는 유가 상승 영향으로 10% 증가한 19조4천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WTO는 2020년 무역 성장률은 2019년 전망치보다 소폭 증가한 3.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같은 성장률을 기록하려면 무역 갈등의 완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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