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진화율 80%, 오전 5∼10시 진화 골든타임 총공세"
산불 현장 봉사자들도 현장에 나와 도움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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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밤새도록 타는 냄새가 진동하는 통에 심장이 쿵쾅거려서 잠에 못 들었습니다."
부산 해운대 반송동 주공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62)씨는 밤사이 몇번이나 아파트 15층 옥상으로 올라가 불안한 눈으로 화재를 지켜봤다.
운봉산 능선을 따라 시뻘건 불길이 치솟았다가 가라앉았다가 하는 것이 보였다.
이 아파트는 지난 2일 오후 3시 18분 시작된 운봉산 산불이 동쪽으로 번지며 화재 현장을 가까이서 지켜본 곳 중 하나다.
부산소방안전본부가 지난밤 현장상황실을 옮긴 부산지하철 4호선 고촌역 일대와도 가까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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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일부 주민과 함께 3일 새벽 소방 현장상황실을 찾아 진화 상황을 물어보기도 했다.
밤새 화재가 이어지며 해운대 반송동과 기장군, 금정구 주민들은 연기와 탄 냄새로 고통받았다.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며 산 정상에서 비탈을 따라 아래로 부는 산풍을 타고 연기가 마을 일대로 낮게 깔리면서 냄새 피해가 컸다.
한 주민은 "연탄 타는 것 같은 냄새가 진동해서 불이 조속히 꺼지기만 기도했다"고 전했다.
운봉산 산불, 밤새 산 정상 쪽으로 번져 / 연합뉴스 (Yonhapnews)
기장군 사등마을 주민 30여명은 불길이 가까워지자 2일 오후 9시 대피해 실로암 공원묘지 사무실에서 밤을 지새웠다.
이들은 3일 오전 5시 위험이 해소되자 마을로 복귀한 상태다.
장애인 거주시설인 인덕원 소속 장애인 20명과 직원 10명도 대피권고에 따라 인근 운봉중학교 건물에서 밤을 보냈다.
화재 현장 인근 기장군 실로암 공원묘지에 가족을 안장한 주민들도 밤새 화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까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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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화재로 인한 피해면적 집계는 기관마다 다른 상황이다.
3일 새벽 부산소방본부는 피해면적을 10ha로 집계했다가 13ha로 다시 추산했다.
경찰은 30ha, 부산시는 40ha로 추산해 큰 차이를 보였다.
전날 피해 집계 때도 소방은 5ha로 발표했고 부산시는 10ha로 발표했다가 3ha로 수정한 바 있다.
이들 기관은 3일 오전 8시 이후부터는 피해면적 집계에 대한 협의를 거쳐 수치를 통일할 예정이다.
3일 새벽부터는 소방, 군, 지자체 공무원 등이 화재 진화를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낮 기온이 올라 대기가 불안정해지며 바람이 많이 불기 전인 오전 5시부터 오전 10시 사이가 진화의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출 전인 오전 6시 8분부터 헬기 18대가 투입돼 공중에서 물을 뿌리고, 아래에서는 소방대원들이 방어선 구축과 잔불 정리에 나섰다.
밤샘 악전고투를 벌이는 소방대원들을 위해 적십자 등 민간 봉사원들도 달려와 라면과 빵 물을 배급하고 있다….
현재 산불 진화율은 80% 정도라고 소방본부는 밝혔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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