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이 달에 이어 화성에도 오는 2033년까지 사람을 보내 탐사에 나서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밝혔다.
짐 브라이든스틴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2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오는 2033년까지 화성에 사람을 보내 탐사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우리는 2033년에 화성 착륙을 원한다. 이를 위해 (유인 우주선의) 달 착륙과 같은 다른 프로그램이 더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달 26일 국가 우주위원회(NSC) 회의 후 향후 5년 안에 우주인을 다시 달에 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애초 2028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복귀시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2024년으로 4년 앞당겨 실행하겠다는 뜻이다.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1972년 마지막 '아폴로 임무' 성공 이후 52년 만에 인류가 다시 달에 발을 디디게 되는 것이다.
2024년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그의 두 번째 임기 마지막 해여서, 트럼프 행정부에게는 적잖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성과가 된다.
어쨌든 트럼프 행정부의 우주 탐사 일정표 변경으로 NASA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달 및 화성 유인 탐사 계획이 일정표에 맞춰 실행되기 어렵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심(深)우주 탐사를 염두에 둔 세계 최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의 개발 지연, 통상 6개월이 소요되는 지구-화성 사이의 먼 거리 등이 부정적 관측의 근거다.
지구-화성 간 왕복 여행은 두 행성이 태양을 기준으로 같은 쪽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 이런 상태는 26개월 주기로 반복되는데 오는 2031년, 2033년이 가능한 시점이기는 하다.
NASA는 지난 2017년 예산안에서 2033년을 화성 유인 탐사 목표 시점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자체 로드맵에는 그 시기를 2030년대로 광범위하게 설정해 놓았다.
한편,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NASA가 달의 남극에 얼음 형태로 존재하는 물의 추출방법을 배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가 숨 쉴 공기와 마실 물, 태울 연료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라며 "(달 탐사의) 의도는 그저 인간이 달 표면에 내렸다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다른 세상에서 살아남고 활동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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