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공태양' 주요 컨버터 개발…프랑스 운송

입력 2019-04-03 09:43   수정 2019-04-03 14:35

'국제 인공태양' 주요 컨버터 개발…프랑스 운송
'VS1 컨버터' 초도품 ITER 건설지에 다음 달 도착 예정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이터) 핵심 부품 중 하나가 우리나라에서 개발돼 프랑스로 옮겨진다.
3일 국가핵융합연구소 ITER한국사업단에 따르면 초전도자석 전원공급장치의 VS1 컨버터(VS1 AC/DC Converter) 초도품이 성공적으로 제작됐다.
사업단 측은 지난달 30일 부산항을 통해 해상 운송을 시작했다.
다음 달 3일 프랑스 마르세유 포스 항에 하역하면 같은 달 중순께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 ITER 건설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VS1 컨버터는 다양한 실험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엄밀한 제작 검사와 함께 ITER 국제기구에서 원하는 성능과 품질을 정확하게 구현했다.
자체 시험, 단락 시험, 절연 시험, 정격 전류 시험 등 최종 시험(FAT)까지 무사히 통과했다고 사업단 측은 설명했다.
태양 원리를 차용한 에너지라는 특성 때문에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토카막형 핵융합 장치 ITER는 초전도자석의 강력한 자기장을 필요로 한다.
토카막은 초고온 플라스마를 자기장으로 가두는 자기 밀폐형을 뜻한다. 실험용 핵융합로는 대부분 토카막 방식을 택하고 있다.
초고온 플라스마를 토카막에 가두고 태양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반응을 만드는 게 핵심 원리다.


컨버터는 자기장을 만드는 ITER 초전도자석 시스템 각 부분에 정밀 제어 전류를 공급해 핵융합 플라스마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VS1 컨버터는 토카막 내 핵융합 플라스마의 불안정한 수직 위치를 빠른 속도로 안정화하도록 돕는다.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 핵융합로를 보호하려면 전기 과부하 같은 사고 상황에도 컨버터가 곧바로 멈추지 않고 플라스마를 안전하게 제어해야 한다.
ITER한국사업단 최정완 박사는 "우리나라 제품은 긴 시간 연구 끝에 까다로운 조건을 맞췄다"며 "초도품 개발과 제작에 약 5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32대의 ITER 초전도자석 전원공급장치 절반 이상(18대)의 조달을 맡았다.
ITER한국사업단은 다원시스와 함께 TF 컨버터 1대, CS 컨버터 6대, VS1 컨버터 2대, CCU/L 컨버터 6대, CCS 컨버터 3대 등을 개발한다.
ITER 한국사업단 정기정 단장은 "ITER 건설 공정률이 60% 이상을 달성하면서 7개 회원국으로부터 장치 건설을 위한 조달품 제작과 운송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인류 미래 에너지 개발을 위한 ITER 건설이 성공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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