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보기관 "中·러 등 사이버해킹국 기술 이용말아야"

입력 2019-04-03 10:50   수정 2019-04-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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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정보기관 "中·러 등 사이버해킹국 기술 이용말아야"
"국익 저해 사이버프로그램 운영국의 회사에 의존해선 안 돼"
네덜란드, 美·호주 뒤이어 화웨이 5G 사업 배제할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네덜란드 정보기관이 적극적인 사이버 해킹 활동을 하는 국가의 정보통신(IT) 기술을 이용하지 말 것을 자국 행정부에 조언했다고 영국의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종합정보보안국(AIVD)은 이날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가 우리의 이익에 반하는 강력한 사이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나라와 민감한 정보를 교환하거나 이들 나라 회사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AIVD는 중국과 러시아의 디지털 스파이 시도를 주요한 안보 위험으로 적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네덜란드 정보기관의 이런 조언은 네덜란드 정부의 5세대 이동통신(5G)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네덜란드는 C2000으로 불리는 긴급 서비스를 위한 통신망을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동맹국인 미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5G 구축 사업에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통신장비업체의 참여를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인 호주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의 5G 사업 참여를 금지하는 조처를 했으며, 일본이 조만간 뒤를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서방국가들이 화웨이 5G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안보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화웨이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6일 '5G 사업에 중국 통신장비업체를 배제하라'는 미국의 권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5G 시스템의 안전한 도입을 위한 자체 계획을 발표했다.
EU 집행위는 회원국들에 미국이나 호주가 화웨이의 5G 시스템 도입을 금지한 선례를 따르도록 요구하지 않았다. 대신 EU가 자체적으로 화웨이 시스템의 위험성을 평가하겠다며 회원국들에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을 장려했다.
그러면서 각 회원국에 오는 6월 30일까지 회원국 이동통신 네트워크 인프라의 안보위협을 보고할 것을 요구하고 유럽 사이버안보청(ENISA)으로 하여금 10월 1일까지 유럽의 안보위험평가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어 EU는 연말까지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논의하기로 했다.
네덜란드는 화웨이가 최초로 진출한 시장이다. 화웨이는 2004년 네덜란드의 텔레콤 업체인 텔포트와 계약을 맺고 3G 네트워크를 구축한 바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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