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고위관리 불참"…지난 포럼 땐 백악관 고위관리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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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중국의 세력확장을 부쩍 경계하는 미국이 중국이 주최하는 주요 국제협력 행사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을 사실상 보이콧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문제성을 주장하며 이달 말 베이징에서 열리는 정상포럼에 고위관리를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무부의 한 대변인은 "불투명한 재정지원 관행, 허술한 관리체계,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규범·기준에 대한 멸시를 두고 우리는 계속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범을 무시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 때문에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개발을 증진하고 규칙을 토대로 하는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원칙과 기준이 근본적으로 타격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일대일로 정상포럼은 중국, 아시아, 유럽을 잇는 육상·해상 교역로를 복원·확충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진전과 더불어 국제협력 수위를 제고한다는 목적으로 중국이 개최하고 있다.
미국은 2017년 개최된 초대 일대일로 정상포럼에는 이번과 달리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파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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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이달 말에 열리는 제2회 정상포럼에 대략 40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참석자 개개인이 누구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등은 이미 참석을 확인했다.
중국의 세력확장과 함께 진행되는 일대일로를 둘러싸고 서방 국가들에서는 불순한 저의를 의심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들 국가는 중국이 국제사회 영향력을 높일 수단으로 일대일로를 활용하며 교역로에 있는 국가들에 불투명한 프로젝트를 통해 감당할 수 없는 부채를 떠안긴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경제적으로 세력을 확장할 뿐만 아니라 저개발국에 권위주의 체제를 이식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는 인식도 목격되고 있다.
미국은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의 회원국이자 동맹국인 이탈리아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 때 일대일로 참여 의사를 밝히자 거센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참가국들에 부채를 억지로 떠넘긴 적이 없고 프로젝트의 목적은 합동개발일 뿐이라며 서방의 시선을 편견으로 일축하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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