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공사장에 의심 눈길…시, 정밀안전진단 권고·시행
(양산=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 양산시내 일부 아파트와 학교, 공공청사, 상가 등에서 최근 지반침하에 따른 틈이 생기고 건물에 균열이 가 주민과 이용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3일 양산시의회 이용식 의원과 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한달여 전 사이 북부동 원도심 국도변 아파트 5곳과 초등학교 한 곳, 양산시 제2청사, 대형 상가 2곳 등에서 지반이 내려앉고 건물에 균열이 발생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4층 건물과 연결된 장애인용 승강기 천장에 틈이 발생해 안전을 우려한 학교 측이 운행을 중단했다.
양산시 2청사도 현관 입구 중앙기둥 옆 대리석이 내려앉거나 솟아올랐고 부속건물로 가는 계단은 금이 심하게 가 출입이 통제됐다.
아파트들은 건축한 지 20여년 됐지만 지반침하는 없었는데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침하되면서 최근엔 바닥과 땅 사이가 30㎝가량 벌어져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과 건물주들은 인근 대형공사장에서 지하 굴착을 하면서 발생한 것이란 의심을 하고 있지만, 해당 공사장 관계자들은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공사하고 있다며 연관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 같은 사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의원실에서 시청 관계자와 공사장 현장 책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 회의에선 해당 아파트와 학교, 공공시설 등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이 논의됐지만, 아파트의 경우 주민들이 안전진단비용을 부담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긴급 점검한 양산시 관계자는 "민간시설을 비롯해 학교에 대해선 정밀안전진단을 권고했고 공공시설에 대해선 조만간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식 시의원은 "사유재산이라 하더라도 주민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고 이를 해소하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므로 그 일대 전체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해 조속히 주민 불안을 해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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