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콜텍 해고노동자 단식 23일째…함께 곡기 끊겠다"

입력 2019-04-03 12:52   수정 2019-04-03 14:43

시민사회단체 "콜텍 해고노동자 단식 23일째…함께 곡기 끊겠다"
노동단체·종교계 인사 5명 연대 단식 돌입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2007년 회사의 정리해고로 해고된 콜텍 노동자들이 복직을 요구하며 23일째 단식 투쟁을 벌이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연대 단식을 선언했다.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공대위)는 3일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시민사회 연대 단식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함께 곡기를 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57살의 늙은 노동자 임재춘 조합원이 오늘로 단식 23일째"라며 "몸무게가 7㎏ 줄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건강이 상당히 악화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복직투쟁 4천445일이라는 끔찍하고 처절한 숫자는 이제 멈춰야 한다"며 "돈보다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걸어온 노동자들과 함께 작은 천막을 치고 곡기를 끊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등 노동단체와 종교계에서 나온 연대 단식자 5명은 콜텍 본사 앞에 1인용 텐트 5개를 설치하고 단식에 돌입했다.
이승열 부위원장은 "복직투쟁 13년이라는 숫자는 결코 가벼운 시간이 아니다"며 "회사의 성의 있는 태도와 문제해결을 요구하기 위해 함께 단식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전날 콜텍 본사 건물 안으로 진입해 옥상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인근 콜텍지회 지회장과 김경봉 조합원은 "정리해고 분쇄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자"고 적힌 피켓을 들고 지상에서 진행되는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콜텍 노동자들은 2007년 정리해고됐다. 2009년 정리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이겼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2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콜텍 노사는 작년 말부터 지난달까지 8차례에 걸쳐 교섭을 해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달 7일 열린 8차 교섭에서는 박영호 사장이 처음으로 교섭에 직접 참여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쏠렸지만, 역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콜텍 해고노동자 임재춘 조합원은 콜텍에 정리해고 사과와 명예로운 복직, 해고기간 보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2일 본사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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