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영국 국방부가 20척의 퇴역 핵 잠수함 처분을 제대로 하지 못해 비판을 받고 있다고 BBC가 3일 전했다.
방송은 영국 의회 산하 국가감사원(National Audit Office·NAO)을 인용해 이들 잠수함 가운데 9척에는 아직도 핵연료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멕 힐리어 하원 공공회계위원회 위원장은 "이런 문제가 책임있는 핵보유국이라는 영국의 명성을 위태롭게 한다"고 비판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국방부는 1980년대 이후 퇴역한 핵 잠수함 가운데 아직까지 한척도 해체하지 않았다.
그동안 영국 정부는 퇴역 잠수함들을 스코틀랜드 로시스와 데본의 데본포트에 보관하는데 5억파운드(약 7천453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 한척을 완전히 해체하는데 드는 비용은 9천600만파운드(약 1천431억원)으로 감사원은 추산하고 있다.
힐리어 위원장은 "납세자들의 부담을 증폭시키는 문제에 대해 국방부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년 이상 국방부는 퇴역한 핵 잠수함을 해체하겠다고 약속해 왔다"며 "지난해에는 공공회계위원회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한 점에 대해 고심해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핵 잠수함 폐기는 복잡하고 힘든 작업"이라며 "우리는 모든 퇴역 잠수함의 안전하고 경제적인 핵연료 제거 및 해제 작업을 가능한 빨리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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