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차관 4·3 영전에 헌화…"무고한 희생에 사과의 마음 분명"(종합)

국방차관 4·3 영전에 헌화…"무고한 희생에 사과의 마음 분명"(종합)
광화문 추모공간 방문해 유족과 대화…"아픔 치유하고 미래로 나아가길"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3일 제주 4·3 사건 추모공간을 방문해 "아픈 역사로 안타깝게 희생되신 분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서 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공간을 방문해 방명록이 이렇게 적은 뒤 "이제는 과거의 아픔을 온전히 치유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를 기원한다"고 글을 맺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피해자 유족들과 대화하고, 헌화했다. 국방부 차관이 4·3 사건 관련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국방부 실장급이 4·3 사건 관련 행사에 참석한 적은 있었다.
서 차관은 유족들과의 대화에서 "저희가 정말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진상 규명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최선을 다해서 적극 동참하고, 또 희생되신 분들의 명예회복과 함께 유가족 분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는데 저희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이미 진솔한 사과를 여러차례 했다"며 "무고한 희생에 대해선 저희(국방부)도 사과의 마음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차관은 '정경두 장관 대신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이냐'는 질문에 "장관님께서 미국 출장 중이시기 때문에 제가 공식적인 입장을 갖고 온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4·3 사건 당시 지휘라인에 책임을 묻는 후속조치 혹은 서훈 (취소) 조치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법적인 검토를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앞서 국방부는 이날 오전 "제주4·3특별법의 정신을 존중하며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며 71년 만에 4·3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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