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인도 중단" 美 발표에도 터키는 단호…"S-400 철회 안 해"(종합)

입력 2019-04-04 00:17  

"F-35 인도 중단" 美 발표에도 터키는 단호…"S-400 철회 안 해"(종합)
외무장관, 워싱턴서 첫 반응…"S-400과 나토 체계 분리 운용방안 제시"
아나돌루통신 "美, 터키 조종사 훈련 계속한다 밝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국이 터키에 F-35 전투기 관련 '인도와 공급'을 모두 중단한다고 압박했지만 터키는 러시아 미사일 도입 계약을 물리지 않는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 싱크탱크가 주최한 행사에서 "S-400 지대공미사일 도입 계약은 끝난 거래이고 우리는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S-400이 F-35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를 불식하고자 터키는 S-400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시스템에 연결하지 않고 분리 운영하려 한다고 차우쇼을루 장관은 설명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S-400이 F-35나 나토 시스템에 위협이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미국과 기술 실무그룹을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앞서 1일 미국 국방부는 터키가 S-400 도입을 포기하는 명확한 결정을 내릴 때까지 F-35와 관련한 '장비 인도와 활동'이 모두 중단된다고 발표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의 발언은 미국 국방부의 발표 후 나온 터키 정부 고위 당국자의 첫 반응이다.
미국의 F-35 인도·협력 중단 발표 후 이틀간 즉각적 반응을 자제했다.


앞서 이날 관영 매체는 미국이 터키 조종사의 훈련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양국이 사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부각했다.
2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대변인 마이크 앤드루스 공군 중령은 "루크 공군기지에서 터키 조종사와 유지·보수인력의 훈련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2일, 터키와 S-400을 둘러싼 논쟁이 해소될 수 있고, 작년에 출고된 F-35 2대가 올해 11월 터키로 인도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F-35 프로젝트의 일원인 터키는 이 전투기 100대를 들여오기로 미국과 합의했고, 부품 일부도 생산한다.
미국은 그러나 터키가 F-35와 S-400을 동시에 운용할 수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2일 버지니아주(州)에서 열린 한국과 미국 국방부 간 행사에서 "우리는 S-400과 F-35가 양립 불가능한 체계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렸다"고 말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그러면서도 "터키와 조정안을 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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