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새봄에도 여전히 에세이와 철학책이 강세지만 몇 년 새 출판계 효자로 떠오른 교양과학 서적 역시 꾸준히 서점가 신간 판매대를 채운다.
지난 5년간 판매 실적이 슬럼프 없이 꾸준히 증가한 과학 도서를 출판사들도 전략 상품으로 내놓아서다.
이번 주에도 신체 설계자(미지북스), 크레이지 호르몬(동녘), 과학을 쿠키처럼(청어람e), 과학책은 처음입니다만(사월의 책) 등 교양과학 도서가 쏟아졌다.
뉴욕의 과학전문 기자 애덤 피오리가 쓴 '신체 설계자'는 미래 유망 분야인 '생체공학'을 다룬다.
로봇 다리를 장착한 과학자, 눈을 잃었으나 귀로 보는 여성, 허벅지 근육이 다시 생겨나는 퇴역 군인, 가족과 다시 대화를 나누게 된 루게릭병 환자 등 과학 기술의 도움을 받아 절망적인 장애와 부상을 극복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단순히 잘린 팔다리를 재생하는 수준을 넘어 신체 기능을 로봇처럼 극대화하거나 인간의 정신적 능력을 슈퍼컴퓨터의 경지에 올리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유강은 옮김. 444쪽. 1만8천원.
'크레이지 호르몬'은 의사이자 미국 예일대 의대 전속작가인 랜디 허터 엡스타인이 들려주는 인간 호르몬 이야기다.
저자에 따르면 인체에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샘이 9개이고, 지금까지 밝혀진 호르몬만 수십 가지가 넘는다. 이런 호르몬은 사춘기. 신진대사, 행동, 수면, 기분, 면역, 수유, 모성애, 성욕, 사회적 성 역할 등을 통제한다.
책은 성장호르몬을 맞으면 정말 키가 클지, 호르몬이 우리 생각과 감정을 결정하는지, 폭식이 호르몬 탓인지, 성별 결정에 호르몬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양병찬 옮김. 452쪽. 1만9천800원.
'과학을 쿠키처럼'은 부제가 '한입에 쏙 들어가는 물리학'이다.
과학 유튜버인 이효종은 청소년들이 과학에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하고자 호기심을 자극하는 과학 상식을 담았다.
운동의 본질을 설명하는 고전역학부터 전기 문명을 가져다준 전자기학, 우주와 세계의 물리를 일깨우는 열역학, 존재적 의의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양자역학까지 유쾌한 과학 이야기가 펼쳐진다. 320쪽. 1만5천원.
저명한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털보'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도 새 책 '과학책은 처음입니다만'을 내놨다.
일반인이 교양 과학서에 접근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지금까지 쓴 과학책 서평 100여편 중 77편을 엄선해 담았다. 432쪽. 1만7천원.
이밖에 '과학 질주 시대, 학문과 인간이 던지는 질문'(푸른역사)은 정통 과학 도서는 아니지만, 과학과 인간의 관계를 다룬 학술 도서다.
박희병 서울대 국문과 교수, 한림대 한림과학원의 박희병·이경구·심혁주 교수, 장희익 서울대 명예교수, 성경륭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디지털 과학 시대의 학문, 디지털 인문학, 우주 차원의 역사학, 현대 기술 문명이 가져올 파국을 막을 대안 등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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