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4선발 장시환의 반등에 반색했다.
양 감독은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장시환의 변화구 제구와 구위가 첫 경기보다 좋았다"며 "어제 정도만 하면 된다"고 칭찬했다.
장시환은 전날 SK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5개와 2개를 내줬지만 삼진 6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가 롯데의 5-0 완승으로 끝나며 장시환은 1천22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직전 경기였던 3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던 장시환은 전날에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희망을 안겼다.
지난달 3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뒤 인천으로 넘어온 팀에도 분위기 전환을 위해 소중한 승리였다.
양 감독은 "포크볼과 슬라이더가 적당한 높이로 떨어졌다. 그래서 SK 타자들이 속았다"며 "본인도, 팀도 중요한 경기였는데, 부담을 떨치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좋았다"고 했다.
SK 타자들이 장시환의 변화구에 현혹된 것도 따져보면 장시환이 그만큼 볼 카운트 싸움을 잘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장시환에게 '네 공은 만만하게 칠 수 있는 공이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며 "포수들도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 감독은 장시환의 호투를 반기면서도 이런 활약이 꾸준하게 이어지길 기대했다.
양 감독은 "기록이 쌓이면서 여유와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며 "장시환이 훌륭한 피칭을 했지만 이런 모습이 꾸준하게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장시환은 롯데가 2-0으로 앞선 4회말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SK 최항에게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양 감독은 "포수 김준태가 리드했다. 그 상황에서 한가운데 던졌다가 대량 실점이 되느니 밀어내기로 점수를 주더라도 과감하게 하는 게 맞다"며 "정확한 볼 배합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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