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놓고 혼란을 거듭하는 데 대해 독일과 프랑스 당국 및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의 추가 연기를 유럽연합(EU)에 요청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의 노르베르트 뢰트겐 의원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현재의 깊은 교착상태에서 브렉시트에 대해 단기적으로 연기를 요청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EU는 (오는 5월) EU 의회 선거에 (영국이) 참여한다는 것을 전제로 장기적으로 브렉시트를 연기해줄 수 있다고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 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솔직히 때때로 (영국의 행보를) 따라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 결정을 하고 3년 후인데, 영국은 분명한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슬프게도 조만간 하드 브렉시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영국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탈퇴 시한을 연장해 '노 딜' 브렉시트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EU와 영국은 마지막까지 큰 충돌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트마이어 장관은 독일이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면밀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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