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정의당 사수·한국당 탈환 실패…경남 정치권 득실은

입력 2019-04-04 00:43   수정 2019-04-04 04:37

창원성산 정의당 사수·한국당 탈환 실패…경남 정치권 득실은
정의당 "내년 총선 선전 발판"…한국당 2020년 총선 기선제압에 실패
민주당, 19대 총선 이후 후보 못내 집권 여당 체면 구겨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단일후보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승리로 끝난 4·3 창원성산 보궐선거 결과 지역 정치권 이해득실이 엇갈렸다.
비록 1석에 불과하지만, 내년 21대 총선을 1년 앞두고 있어 경남 각 정당은 선거결과에 무거운 의미를 뒀다.
고(故)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였던 창원성산은 보수성향이 강한 PK(부산경남)에 속한다.
그러나 창원국가산업단지에 근무하는 노동자 유권자가 많아 보수 표심이 진보 표심을 견제하는 곳이다.
정의당은 노회찬 지역구를 사수해 가장 큰 정치적 이득을 얻었다.
[4·3 보선] 창원 성산 정의당 여영국 극적 역전…"노회찬 정신 부활" / 연합뉴스 (Yonhapnews)
창원성산은 경기 '고양시갑'(심상정 의원)과 함께 정의당의 양대 지역구였다.
이번에 창원성산을 지켜 내년 총선에서 선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여 당선인은 "이번 승리는 2020년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정의당이 제1야당으로의 교체 가능성을 확인한 선거였다"고 보궐선거 결과를 평가했다.
민주당은 정의당과의 단일화로 후보를 내지 못해 집권 여당 체면을 구겼다.
그런데도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하락세인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창원성산을 탈환하는 것을 막아 실익을 챙겼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창원성산이 여전히 공략하기 힘든 지역이라는 점을 한 번 더 확인했다.
민주당은 2012년 19대 총선 때부터 창원성산에 후보를 내지 못했다.
당선 가능성이 작아 후보를 찾기가 힘들었고 후보가 뛰더라도 단일화 과정에서 져 모두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그 전 총선 때도 후보를 내더라도 존재감이 미약했다.
이번에도 권민호 후보는 정의당과의 여론조사 단일화에 져 사퇴해야 했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 정의당과의 선거공조는 어렵지 않느냐는 내부 분위기도 감지된다.
창원지역 한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이번에 정의당에 해줄 만큼 해줬다"며 "우리보다 당세가 약한 바른미래당도 이번에 총력을 기울였는데 과반을 얻어 대통령 국정을 뒷받침해야 하는 내년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더는 창원성산에서 정의당을 배려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가 창원시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선거를 총력 지원했지만, 창원성산을 탈환하지 못했다.
2000년 16대 총선부터 이번 보궐선거 전까지 5번의 선거에서 진보진영은 3차례, 자유한국당 계열 보수정당은 2번 승리했다.
이번 보궐선거 패배로 자유한국당은 내년 총선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정의당과 지지층이 겹치는 민중당 후보의 출마로 진보진영이 완전한 단일화를 하지 못했는데도 창원성산 탈환을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접전을 벌였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유구무언이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이재환 후보가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2016년 20대 총선 때보다 득표(8.27%)가 적어 강고한 보수-진보 양강 체제를 깨기 어렵다는 점을 절감했다.
민중당은 자유한국당 승리 시 불러왔을 진보진영 내 단일화 실패 책임소재에서 벗어난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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