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1승 1패에 아쉬움…"창원성산, 너무 아깝게 졌다"

입력 2019-04-04 00:46   수정 2019-04-04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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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1승 1패에 아쉬움…"창원성산, 너무 아깝게 졌다"
창원성산 초중반 개표서 우세하자 '미소'…막판 역전 허용에 '탄식'
황교안 "그래도 박수 한번 치자…앞으로 모든 싸움은 이길 것"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은정 기자 = 4·3 보궐선거 당일인 3일 오후 11시 20분께 자유한국당 영등포 당사 2층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은 일순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얼어붙었다.
선거 중계방송에서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개표 내내 선두를 달리던 자당 강기윤 후보가 정의당 여영국 후보에게 막판 추월을 허용,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TV 화면에는 여 후보의 창원 선거사무실에서 환호하는 정의당 지도부의 모습이 비쳐 대조를 이뤘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심각한 표정으로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입을 굳게 다물었다. 당사 곳곳에서는 '아' 하는 짧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일부 당직자들은 여 후보의 당선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강 후보가 이기고 있었던 것 아니냐"며 대화를 주고받았다.
나 원내대표는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창원은 굉장히 어려운 곳인데 너무나 아깝게 졌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황 대표는 미리 준비한 패배 인정 원고를 내려다봤다.
[4·3 보선] 통영·고성 한국당 정점식 당선 소감…"막중한 책임 느껴" / 연합뉴스 (Yonhapnews)
당 지도부는 경남 통영·고성 정점식 후보의 사진이 새겨진 현수막에만 '당선' 스티커를 붙였다.
개표 초반 상황실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통영·고성은 물론 창원성산에서도 한국당 후보들이 앞서 나가자 당 지도부는 악수를 주고받거나 옅은 미소를 띠며 표정관리를 하기도 했다.
오후 10시 40분을 넘기면서 당선이 확실시된 통영·고성의 정 후보 선거사무실이 생중계로 연결되자, 당사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창원성산의 개표율이 80%를 넘어가면서 강 후보와 여 후보의 득표율 차가 2%포인트에서 1.3%포인트까지 좁혀지자 당사에 모인 의원들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가셨다.
결국 창원성산에서 504표 차로 정의당에 역전패를 당하자 황 대표는 "그래도 박수 한번 치자. 수고 많으셨다"며 "이제 앞으로 있을 모든 싸움에서 이기고, 국민들의 뜻을 잘 받드는 한국당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화이팅'이라고 외치며 주먹을 쥔 채 기념사진 촬영을 마친 후 당사를 빠져나갔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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