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유은행, 터키 자회사 매각으로 8천억원 손해?

입력 2019-04-04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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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유은행, 터키 자회사 매각으로 8천억원 손해?
"'데니즈방크 인수' 에미레이츠NBD, 리라 급락에 7억달러 아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두바이의 에미레이츠NBD 은행이 터키 은행 인수합병 계약에서 최대 7억달러(약 7천900억원)를 아끼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의 터키 자회사 데니즈방크의 매각 금액이 146억리라에서 154억8천만리라로 조정됐다고 일간 사바흐 등 터키 매체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5월 스베르방크는 데니즈방크를 두바이 최대은행 에미레이츠NBD(이하 NBD)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열 달 만에 리라단위로는 약 9억리라가 늘어났지만 달러로 환산하면 32억달러에서 28억달러로 줄었다.
이는 그사이 터키리라화 가치가 17%나 급락한 탓이다.
단기간에 리라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자 스베르방크와 NBD는 매각 금액 조정 협상에 나섰고 이달 2일 조정에 합의했다.
NBD는 계약 당시에 견줘 4억달러(약 4천500억원)를 아낀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양사는 이 계약에서 대금 지급에 걸리는 기간에 발생하는 이자까지 인수자 측이 부담하도록 합의했기 때문에 NBD가 절감하는 금액은 실제로 이보다 더 많으리라 예상됐다.
두바이 소재 투자은행 아르캄캐피털의 수석 연구원 자프 메이제르는 NDB가 아낀 금액이 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거꾸로 스베르방크는 리라 급락 탓에 계약 당시 예상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쥐게 됐다.
이날 NBD 주가는 6%가 올라 10년 새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두바이 언론이 전했다.
물론 두 은행이 계약 당시 환율 리스크를 예상했겠지만 실제 리라 가치 변동은 일반의 전망을 뛰어넘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와 양국 규제 당국의 심사 등으로 데니즈방크 인수합병 거래 기간은 작년 계약 때보다 훨씬 길어졌다.
데니즈방크 매각 금액은 2012년 인수 가격(69억리라, 약 38억달러)과 비교해도 6억달러가 싸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분 51%를 보유한 스베르방크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스베르방크는 서방의 제재로 해외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데니즈방크 등 해외 자회사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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