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차이'…한국, 미국 버라이즌에 앞서 '세계 최초 5G'(종합3보)

입력 2019-04-04 17:19   수정 2019-04-04 19:48

'2시간 차이'…한국, 미국 버라이즌에 앞서 '세계 최초 5G'(종합3보)
한밤중 '기습' 개통…'버라이즌, 조기 개통' 정보에 긴급 결정
국제사회 인정 아직 미지수…"상징성이 있다" vs "아무 의미 없다" 논란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3일 오후 11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루기 위해 이날 오후 늦게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 3사는 오는 5일 5G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에 '세계 최초' 타이틀을 뺏기지 않기 위해 이날 긴급히 조기 상용화를 결정했다.
4일 이동통신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과기정통부가 이동통신 3사와 제조사에 긴급히 회의를 요청했다. 버라이즌이 상용화 일정을 4일로 앞당길 거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버라이즌은 11일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일부 지역에서 모토로라 스마트폰으로 5G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버라이즌은 국내 이통사와 '세계 최초 5G' 타이틀을 놓고 경쟁해 온 기업이다.
정부와 기업 관계자의 회의는 오후 8시께 진행됐고, 이후 이통사는 각각 11시에 첫 개통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017670]의 첫 가입자는 엑소(EXO)의 백현과 카이, 피겨의 김연아, 페이커 이상혁 선수, 윤성혁 수영 선수, 31년 장기고객 박재원씨 등이다. KT[030200]의 경우 시민 이지은씨, LG유플러스[032640]는 U+ 5G 서비스 체험단 '유플런서'인 모델 겸 방송인 김민영씨 부부가 첫 가입자가 됐다.
버라이즌은 우리보다 2시간 늦은 4일 오전 1시(한국 시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한국이 미국을 간발의 차로 따돌린 것이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지난 3일 "통신 3사가 예정보다 빨리 준비가 완료됐다고 요청해 (조기 상용화가) 됐다"며 "각 사가 미리 준비하고 있던 1호 가입자에 대해 개통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와 이통사들은 3일 5G 상용화 개시에 앞서 버라이즌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5G 스마트폰 상용화 시점 변경을 함께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이통사들은 이날 협의를 통해 버라이즌의 5G 상용화 시점을 감안해 국내 상용화 시점을 변경키로 결정하면서 언론 등 대외에는 "업계의 요청에 따라 상용화 시점을 더 이상 늦출 필요가 없었다는 취지로 소통"하기로 했다.

한국이 버라이즌보다 선수를 쳤지만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등 국제사회에서 '세계 최초 5G 국가'로 인정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호 고객을 놓고 보면 시간상 한국이 세계 최초임이 분명하지만, 일반 고객 대상 개통은 5일 오전 0시부터 시작된다. 버라이즌의 경우 5G 전용 단말기를 쓰지 않았다는 약점이 있다. 또 버라이즌이 제공하는 5G 서비스는 4G보다 약 10배 빠른 1Gbps(초당기가비트)의 속도를 내는 데다, 커버리지 역시 제한적이라 진정한 5G 서비스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이동통신사가 밝힌 5G 서비스 속도는 최고 2.7Gbps에 달한다.
또 이통사 전산상 야간·휴일 개통이 안 되는 데, 밤 11시 개통한 것에 대해서는 '편법'이라는 논란이 일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수정한 5G 요금제를 공개하기 전에 1호 가입자를 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밤 기습 개통'까지 불사하며 '세계 최초' 타이틀을 지킨 것에 대해서도 인터넷에서는 "상징성이 있다. 홍보 효과 고려하면 경제적 이익이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아무 의미가 없다"는 비판적인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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