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화합 추구하는 연극 '달빛 결혼식' 무대 오른다

입력 2019-04-04 10:52  

영호남 화합 추구하는 연극 '달빛 결혼식' 무대 오른다
광주시립극단 26∼28일 광주문예회관서 제13회 정기공연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풍자와 해학으로 '광주정신'과 '5·18 민주화운동'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광주시립극단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연극 '달빛 결혼식'을 공연한다.
나상만 예술감독이 '광주형 킬러콘텐츠' 제작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총결집해 직접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나 감독은 1987년 작 '우덜은 하난기라'를 새롭게 각색해 연극 '달빛 결혼식'을 완성했다.
'달빛'은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합성어이며 '결혼식'은 두 지역의 '화합'을 상징하고 있다.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5·18'과 우리 사회의 병폐이자 망국병인 지역갈등과 지역 차별의 문제를 신랄한 풍자와 유쾌한 해학으로 녹여 냈다.
이 연극은 1989년 3월 부산 극단 '오르기'에 의해 초연돼 부산, 광주, 서울 공연을 거쳐 전국적인 관심과 반향을 일으키며 작가 겸 연출가 나상만의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한 작품이다.
본격 정치풍자극으로 한국 현대사의 상징적 인물인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을 연극의 시작과 끝에 설정하고 있는 독특한 형식의 연극이다.
각설이 타령을 통한 정치 풍자, 서사극 기법, 마당극 요소, 인형극과 청문회 수법, 코러스와 가면극 활용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영호남이라는 지역감정과 지역 차별의 여러 에피소드(경상도 처녀와 전라도 총각, 프로야구 등)를 위트 있게 병렬시키면서 종국에는 영호남의 화합이라는 큰 주제를 도출해 내고 있다.
특히 이 연극에서는 최주환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이 경상도 사투리 지도를 맡아 영호남 화합의 무대에 힘을 실었다.
또 영남 태생의 배우들이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호남 출신 배우들과 불꽃 같은 연기 대결을 펼친다.
26일 오후 7시 30분, 27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28일 오후 7시 30분 등 모두 4차례 공연한다.
만13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입장권은 전석 1만원이다.
광주문화예술회관 누리집과 티켓링크 전화(☎1577-7890)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광주시립극단(☎062-511-2759).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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