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에 韓국적자 포함 관련 스페인측 통보·수사협조 요청 있을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조현 외교부 제1차관은 4일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과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를 했다.
이번 회의는 2016년 제11차 한-스페인 정책협의회에서 이 협의체를 전략대화로 격상하기로 합의한 후 처음 열렸다.
조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중요한 시기에 스페인과 차관급 회담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고, 발렌수엘라 차관은 "우리가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지 찾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한-스페인 관계 발전방안, 최근 한반도 정세,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사전에 정한 의제에는 없지만, 이 자리에서 스페인 측이 지난 2월 22일 발생한 스페인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과 관련한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에 따르면 북한대사관 습격대사관 용의자는 10명으로 지목됐는데 여기에는 '람 리'라는 이름의 한국 국적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스페인 측이 이번 전략대화 계기에 관련 사실을 한국 측에 통보하고, 수사 관련 협조를 요청할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스페인 수사당국이 지금까지 이와 관련해 따로 한국 정부에 통보해온 내용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반(反) 북한단체 '자유조선'은 지난달 26일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었다고 주장하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상호 비밀유지에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한 '천리마민방위'의 후신이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31일 이번 사건을 '엄중한 테러행위'로 규정하면서 "외교대표부에 대한 불법 침입과 점거, 강탈행위는 국가 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난폭한 국제법 유린"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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