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떨어진 컨테이너 찾다가…동판 가득 16세기 난파선 발견

입력 2019-04-04 11:23  

바다 떨어진 컨테이너 찾다가…동판 가득 16세기 난파선 발견
네덜란드 인근 북해 해저에서 나와…당시 유럽 주요 금융가 소유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올해 초 북해를 지나던 대형 화물선에서 바다로 떨어진 컨테이너들을 찾던 중 우연히 동판(copper plates)으로 가득 찬 16세기 난파선이 발견됐다.
난파선은 당시 유럽의 가장 부유한 금융업자 중 하나인 푸거 가문 소유로, 이 가문은 당시 황제들과 왕들의 재정 임무를 담당하면서 엄청난 부를 일궜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네덜란드 인근 해저의 난파선에서 끌어올린 일부 동판이 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문화유산청에 의해 공개됐다.
1540년께 건조된 이 난파선은 길이 30m, 폭 7m로, 올해 초 강력한 폭풍과 함께 높은 파도로 인해 대형 화물선에서 떨어진 컨테이너들을 해저 수색하던 중 나왔다.
수색팀은 우선 동판 일부와 함께 선체로부터 나온 목재 일부를 끌어 올렸다.
전문가들은 이 선박이 당시 5t가량의 동을 운반하고 있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저 고고학자인 마르테인 만데르스는 BBC 방송에 "선박에는 푸거 가문의 소인이 찍힌 동판이 가득했다"며 이 난파선은 현 지명으로는 슬로바키아에 있는 푸거 가문 소유 동 광산에서 나온 것을 벨기에 앤트워프 항으로 옮기려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의 동 전문가도 이 동판들이 네덜란드에서 처음 이용된 동전들과 동일한 재질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월 1일 밤 앤트워프 항에서 출발한 파나마 선적 화물선 'MSC Zoe'는 강한 폭풍을 만났고, 배 안에 있던 컨테이너 345개가 바다로 떨어졌다.
컨테이너에는 가구와 가전제품, 어린이 장난감 등과 함께 과산화물 같은 독성 화학물질도 실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색팀이 투입됐다. 또 네덜란드 해안에서는 바다오리 약 2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면서 이 선박 사고와 연관됐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강한 해류를 따라 떠내려간 일부 컨테이너는 이후 독일과 네덜란드 해상에서 발견됐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