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 벚꽃잔치 잠정 중단…지름 30cm 버드나무 부러져"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박영서 기자 = 4일 강풍경보가 내려진 강원 영동지역에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10분 기준 최대 순간풍속은 미시령 35.6㎧, 양양공항 29.5㎧, 강릉 연곡 25.2㎧, 속초 설악동 23.4㎧, 고성 현내 22.6㎧, 대관령 21.6㎧, 정선 19.7㎧, 동해 18.2㎧를 기록했다.
이날 영동에 불어닥친 강풍은 경포호에 지름 30cm 달하는 버드나무를 부러뜨릴 정도로 강력했다.
강릉시는 지난 3일 오후부터 5일 오전 10시까지 열기로 했던 '2019 강릉 경포벚꽃잔치'를 잠정 중단, 시설물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대비했다.
하지만, 초속 15m가 넘는 강풍에 무대 시설이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속초지역도 강풍 위력으로 이날 30여건에 달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노학동의 한 통신기지국 관리용 건물 지붕이 바람에 부서지고, 조양동 도로변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양양공항에서는 오후 5시 출발 예정이던 제주행 항공기가 결항하기도 했다.
또 동해 전 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동해안 3천여척 어선이 출어를 포기하고 각 항포구로 대피했다.
바람 세기를 비교할 때 사용하는 '보퍼트 풍력계급'을 보면 초속 13.9m∼17.1m는 '센바람'으로 나무 전체가 흔들리고 우산을 쓰기가 불가능한 세기다.
초속 17.2m∼20.7m는 '큰바람'으로 작은 가지가 나무에서 꺾이고, 발걸음을 내딛기가 매우 힘들다.
'큰센바람'인 초속 20.8m∼24.4m는 굴뚝과 슬레이트가 파손되는 등 구조물이 피해를 볼 정도다.
초속 24.5m∼28.4m는 '노대바람'으로 나무가 뽑히고 심대한 구조물 피해가 발생하는 엄청난 강풍이다.
보퍼트 풍력계급은 1805년 당시 영국 해군 제독 겸 수로 학자였던 프랜시스 보퍼트가 고안했으며 12개 계급으로 바람 세기를 표현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오전까지 순간풍속이 동해안은 26㎧, 산지는 30㎧ 이상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옥외 간판이나 야외설치물 등의 관리와 안전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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