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은 4일 성명을 내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동부지역 난개발의 신호탄,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원 지사는 작년 비자림로 확장공사로 여론이 들끓자 공사를 중단하고, 올해 3월 아름다운 경관 도로라는 대안을 내놓고 공사를 재개했다"며 "원 지사는 새로운 대안을 발표하면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숲의 가치를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지만 제주도가 새롭게 제시한 대안은 오히려 도로 폭이 넓어지고, 예산 역시 당초 207억원에서 242억원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제주도가 경기 활성화를 외치며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해 토건 건설 예산을 증가시키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이 비자림로 확장의 근거로 제시하는 겨울철 결빙과 농기계 운행, 고사리 철 갓길 주차로 인한 통행의 어려움은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지 않고서도 갓길 마련과 제설 예산 확충, 소규모 주차장 확보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제주도는 건설경기 활성화가 아니라 1차 농업을 살리고, 천혜의 자연을 보전하는 데 힘쓸 때 미래가 보장된다"며 "원희룡 도정은 자연을 파괴하고 예산을 낭비하는 비자림로 확장 사업을 멈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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