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등대에서 원격 제어…"관광 자원화는 여건 안돼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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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 등대가 7월부터 무인화해 등대지기가 사라진다.
부산해양수산청은 지난해 말 오륙도 등대 무인화 준비를 마치고 올해 1월부터 시험 운영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6월까지 시험운영을 끝내고 7월 1일부터 무인등대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무인화하는 오륙도 등대의 전원, 주요 장비 등은 영도구 태종대공원 내에 있는 영도등대에서 원격으로 제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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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 등대는 육지(부산시 남구 용호동)에서 1.5㎞ 정도 떨어진 바다에 있다.
태풍이 한반도로 진입하는 길목에 위치, 가장 높은 등탑까지 파도가 덮치는 등 사람이 상주하기에는 위험해 무인화하기로 했다고 부산해수청은 설명했다.
7월에 무인등대로 전환하면 기존 관리인력은 다른 항로표지 시설로 옮겨 근무한다고 해수청은 덧붙였다.
1937년 11월 오륙도 등대가 처음 불을 밝힌 이후 80년 만에 등대지기가 사라지는 셈이다.
이 등대는 오륙도를 이루는 섬들 가운데 육지에서 가장 먼 밭섬(일명 등대섬) 위에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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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는 방패섬, 솥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밭섬 등 6개의 섬으로 이뤄졌으며 방패섬과 솥섬의 아랫부분이 거의 붙어 있어 썰물 때는 2개로, 밀물 때는 1개의 섬으로 보인다.
1972년 6월 부산시기념물 제22호로 지정됐다가 2007년 10월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4호가 됐다.
부산항(북항)을 오가는 배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어서 부산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처음에 높이 6.2m였던 이 등대는 부산항을 드나드는 배들의 규모가 커지자 1998년에 27.5m 높이로 새로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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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수청은 오륙도 등대를 무인화한 후에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여건이 맞지 않아 포기하기로 했다.
거센 파도로부터 섬과 등대를 보호하려면 물속에 방파제를 쌓아야 하지만, 막대한 돈이 드는 데다 국가명승으로 지정된 오륙도의 환경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해수청 관계자는 "가파른 바위 섬 위에 세워진 등대라 공간이 좁아 활용 방안도 마땅치 않다"고 설명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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