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9곳 추가 지정, 연내 65곳으로 확대 계획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군 이원면 개심리는 69가구, 130여명이 사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주민의 3분의 1이 65세를 넘긴 노인이다 보니 경로당은 사시사철 어르신들로 북적인다.
옥천군 보건소는 4일 이곳을 '금연 경로당'으로 지정했다.
노인회원 중 흡연자가 1명 있지만, 금연 서약서를 작성했기 때문이다.
금연 경로당이 되면 경로당 안팎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 재떨이 등 흡연용품도 모두 폐기된다.
옥천군에서는 현재 59곳의 경로당이 금연 공간으로 지정됐다. 이번에 개심리와 함께 새로 지정된 곳만 아홉 군데다. 전체 경로당(300곳)의 20%가 담배 연기 없는 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금연 경로당에는 보건소 건강증진 프로그램 등이 우선 배정된다. 퀴퀴한 담배 연기에서 해방되면서 건강을 부수적으로 챙기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보건당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젊은 층을 포함한 주민 전체가 담배를 끊을 경우 금연 마을로 지정한다.
이 마을에는 금연 인증패를 붙여주고, 주민복지사업을 공모할 때도 가산점을 준다.
현재 옥천 지역 금연 마을은 4곳이다. 최근 1곳이 도전장을 낸 상태여서 잘하면 연내 5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2008년 26.3%이던 옥천군의 흡연율은 2017년 19.5%로 떨어졌다. 이는 같은 시기 전국과 충북의 흡연율 21.5%와 21.2%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김옥년 옥천군 보건소 건강관리팀장은 "마을 단위 금연 프로그램이 성과를 거두면서 흡연율이 급락하는 추세"라며 "올해 금연 경로당 65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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