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한곳서 의료진 16명 홍역 집단감염됐는데…원인은 오리무중

입력 2019-04-04 17:37  

병원 한곳서 의료진 16명 홍역 집단감염됐는데…원인은 오리무중
병원측 "역학조사 결과 나와봐야"…홍역항체검사 음성 의료진 진료서 '열외'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도 안양의 병원 한곳에서 이달 들어 불과 사흘새 의료진의 집단 홍역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의학적 전문지식이 풍부한 의료진이 상대적으로 청결한 병원환경 내에서 무려 16명이나 무더기로 감염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4일 경기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달 1일 안양 A 종합병원에서 홍역 환자가 발생해 현재까지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자는 의사 4명, 간호사 11명, 약사 1명 등 의료진이 16명이고 나머지는 입원 환자 2명이다. 남성이 4명이고 나머지는 여성이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역학조사관이 전파 경로를 조사 중인데 환자 때문인지 병원 직원 중에 어떤 사람이 외국에 갔다 와서 전파한 건지 현재까지는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7일 감시체계가 종료된 안산지역 홍역 유행(22명 확진) 건도 최초 전파자를 찾지 못해 감염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고 했다.
감염자는 특정 병동이나 부서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돼 전파 경로를 추적하는 역학조사에 더 애를 먹고 있다.
그는 "홍역은 피부 발진이 나타나기 전후 4일에 전염력이 강한데 발진 발현 전 나흘 동안 경미한 증세를 보이거나 아예 증세가 없는 상태에서 진료받으러 온 시민 혹은 병원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병원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을 수 있다"며 "그래서 최초 전파자를 찾기가 어렵다"고 했다.
최초 전파자가 스스로는 미미한 증세를 보이면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했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가 최악이라고도 했다.


이번에 감염된 의료진과 입원 환자들 가운데 1명(19살)만 제외하고 홍역 예방접종 사각지대 연령인 20대로 나타났다.
홍역 예방주사는 생후 12∼15개월, 4∼6세 때 두 차례 맞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회 예방접종이 1983년, 2회 접종은 1997년에 시작돼 1회 접종에 그친 1983∼1996년생이 특히 홍역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 측과 보건당국이 이 병원 직원 1천523명을 대상으로 홍역 항체 검사를 한 결과 현재까지 1천105명이 양성(항체 있음), 95명이 음성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는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병원 측은 항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직원들의 경우 바로 백신 접종을 하고 병원 업무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했다.
병원 측은 "의료진의 잇단 감염 이유는 우리도 궁금한데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면서 "항체가 없는 직원들은 백신접종 후 항체가 형성될 때까지 병원 업무에서 배제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외과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홍역 환자가 발생한 병원 운영 문제는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관계기관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홍역은 고열과 함께 피부 발진이 나타나고 기침, 콧물, 결막염이 동반될 수 있다.
전염력이 매우 높아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노출됐을 때 90% 이상 감염될 수 있고,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호흡기 분비물 등을 통해 감염된다.
접종력이 없거나 홍역을 앓은 적이 없는 경우 의사와 상의해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마치고,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유럽, 중국, 태국, 필리핀 등 홍역 유행 국가 여행 전에는 홍역 예방 접종력을 확인해야 한다.


gaonnu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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