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식량난 北에 밀 5만t 지원키로…순차적으로 전달될 듯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러시아 정부가 기증한 밀이 북한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조선에 러시아 정부가 (유엔 산하인)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하여 기증하는 밀이 2일 흥남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지원받은 밀의 양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이번 조치는 제재 장기화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지원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총 5만t의 밀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선박에 실을 수 있는 총량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북측에 보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달 4일 러시아가 구호물자로 전달한 밀 2천여t이 청진에서 하역되고 나머지 절반이 함흥으로 운송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엔 북한 매체가 지원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데이비드 비슬리 WFP 사무총장도 이달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북한이 심각한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하며 "러시아는 대응에 나서면서 (밀) 5만t을 보내고 있고, 중국 역시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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