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퇴위 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재위 중 전쟁이 없었던 것이 일본 국민들이 전쟁의 비참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덕분이라고 말했다고 NHK와 교도통신 등이 4일 보도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황거(皇居·일왕의 거주지)에서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 부부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헤이세이(平成·1989년 시작돼 올해 4월 끝나는 일본의 연호)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쟁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일본 국민이 전쟁의 비참함을 진지하게 생각해 대응해 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키히토 일왕의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이날이 퇴위 전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NHK는 설명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2016년 8월 생전에 중도 퇴위를 하겠다는 의향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달 30일 퇴임하고 장남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다음달 1일 즉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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