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조종사가 없는 '에어 택시'가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처음으로 시범비행을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16개의 드론 프로펠러가 달린 '나는 택시'는 이날 오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축구장에서 몇분간 떠 올라 공중을 돌다 착륙했다.
무게 340㎏의 이 '택시'는 2명의 승객을 태우고 시속 150㎞의 최고 속도로 30분간 비행할 수 있다.
EHang 216으로 이름 지어진 '택시'는 중국 드론 스타트업 이항(EHang)과 오스트리아에 기반을 둔 항공업체 FACC가 개발했다. FACC는 중국 항공업체 AVIC가 소유하고 있다.
이항의 공동 창립자인 데릭 슝은 "여러 테스트를 거쳤고 대량 생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FACC의 로베르트 마흐트링어 최고경영자는 "승객과 짐 무게에 따라 시속 50∼70km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수천건의 주문이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EHang 216의 1대당 가격은 30만 유로(약 3억8천만원)다.
FACC는 일단 내년까지 300대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 항공기 업체 에어버스와 슬로바키아 업체 에어로모빌 등도 무인 자율 비행기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마흐트링어 CEO는 "기술적으로 도시형 이동수단인, 조종사 없는 비행기가 가능하다"며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데 가장 큰 장애는 규제다"라고 말했다.
노르베르트 호퍼 오스트리아 교통부 장관은 "오스트리아에서 수천 대의 드론 택시를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규제를 정비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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