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밀라노서 유럽 주요 극우당 회합…르펜·오르반 등 핵심인사는 불참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강경 난민 정책을 앞세워 지지세를 급속히 불려가고 있는 극우 성향의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오는 5월 하순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럽 각국의 극우 세력 결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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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ANSA통신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오는 8일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의 고급 호텔에서 살비니 부총리의 초청을 받은 유럽 극우정당 약 20개의 대표들이 모여 유럽의회 선거를 위한 연대를 모색한다.
살비니 부총리는 '상식이 통하는 유럽을 향해'라는 이름이 붙은 이날 회의의 주재자로 나서 유럽연합(EU)의 난민 단속 강화, 회원국의 경제에 대한 EU의 감독권 약화, 기독교 가치 옹호 등 유럽의 포퓰리스트 정당들이 공통으로 취할 정책들을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反)난민 정서에 편승해 이탈리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정치인으로 급부상한 살비니 부총리는 유럽의회 선거를 계기로 국내뿐 아니라 EU 전체에서도 극우·포퓰리즘 세력의 구심점으로 스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이번 회의를 구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 초청받은 사람들 가운데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RN)의 마린 르펜 대표, EU와 각을 세우고 있는 헝가리 여당 피데스의 대표인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회의가 반쪽짜리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유럽의 주요 극우 정당들 가운데에서는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확실하게 참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은 5일께 참석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유럽 내 극우정당은 난민과 EU에 반대한다는 공통 분모에도 불구하고, 경제 정책과 대(對)러시아 관계 등 다른 정책에서는 이해 관계가 상이해 유럽의회 선거에 단일 대오로 임하기가 결국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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