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허 中부총리와 면담…류 부총리 "협상서 엄청난 진전 있어"
트럼프 "기념비적 합의 될 것"…관세·지적재산권등 막판 쟁점
"미중러, 군대에 많은 돈 쓴다…무기 만들지말고 평화위해 지출하자"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4주 내에 마무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협상이 타결된다면 미 워싱턴DC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언급, 이르면 이달 내 미·중 정상이 만나 협상 타결을 선언할 수 있게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역협상을 위해 방미 중인 류허 중국 부총리와 백악관에서 면담을 한 자리에서 협상 전망을 묻는 기자 질문에 "우리는 아마도 4주 안에 알게 될 것"이라며 "(전망이) 매우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간 무역 합의가 매우 근접하고 있으나 아직 합의가 이뤄진 건 아니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할 준비가 안 돼 있다면서 "협상이 타결되면 우리는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풀기자단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정상회담 장소는 워싱턴DC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 측은 원래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리조트인 마러라고를 회담장으로 제안했으나, 중국은 워싱턴 공식 방문이나 중립적인 제3국을 요구해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류 부총리의 면담 후 미중 정상회담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상당수 무역 참모들의 만류로 이를 보류했다고 한다. 참모들은 정상회담 발표가 미국의 협상력을 약화시키고 중국의 변화를 강제할 레버리지를 줄일 것을 염려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앞서 미·중 정상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회담을 하고 무역 휴전을 선언했으며, 이후 양국은 합의 도출을 위해 협상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갈 길이 남아있다"면서도 협상이 타결된다면 그것은 "기념비적 합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전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으며, 갈 길이 남아있지만 그다지 먼 길이 남아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중 양측이 "앞으로의 합의를 위해 남겨놓은 것보다 이미 합의한 게 훨씬 더 많다"며 "가장 힘든 것 중 일부는 이미 합의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은 협상 난제가 뭐냐는 질문에는 '관세'와 '지적 재산권 탈취', '합의 이행' 문제를 꼽으며 류 부총리와 관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적 재산권 보호와 도둑질, 특정한 관세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부총리도 "협상에서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일부 중대 이슈들이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류 부총리에 대해 좋은 파트너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마라톤에서도 마지막 마일이 가장 길고 힘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면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 개발 등에 들어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의 군사 지출을 줄여 평화에 기여하자는 제안을 내놨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군대에 많은 돈을 쓰고 있고 우리와 러시아도 마찬가지"라면서 "세 나라가 모여서 (군비)지출을 멈추고 장기적인 평화를 향해 더욱 생산적인 것들에 돈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모두 모여서 이런 무기를 만들지 않기로 한다면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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