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국비를 지원받아 운영되는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민간환경감시기구에서 채용 비리 의혹이 나와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기장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고리원전 민간환경 감시기구 소속 감시센터장 A씨와 팀장 B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7월 직원 채용 때 채용공고 자격 기준에 미달하는 B씨를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시기구는 지원자 자격 기준으로 관련 분야의 석사학위를 취득하거나 7급 상당 공무원으로 2년 이상 실무 경력이 있는 등 7개의 조건을 내걸고 이들 중 1개만 충족해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지만, A씨는 채용조건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7년간 마을 이장을 한 경력을 인정해 채용했는데 이는 채용조건에 해당하지 않았고 B씨가 채용되며 석사학위가 있는 다른 지원자들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B씨는 마을 이장 시절 센터 내 한 위원을 통해 A씨와 알게 됐고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리원전민간환경 감시기구 위원장이자 채용의 최종 결재권자인 오규석 기장군수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와 B씨는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오 군수도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결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단체는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1998년 만들어졌다. 정부로부터 인건비와 운영비 6억원가량을 지급받는다.
고리원전 주변 방사능을 측정하고 분석하고, 주민 안전과 관련한 상황이 있을 경우 정부와 원전 사업자에게 건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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