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사업에 임금 체불?"…세계 최대 심해 수조 옥상서 고공농성(종합)

입력 2019-04-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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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사업에 임금 체불?"…세계 최대 심해 수조 옥상서 고공농성(종합)
하도급업체 직원들 상급업체 부도로 임금체불…연구소가 책임져야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손형주 기자 = 5일 오전 6시께 부산 강서구 생곡동 심해공학수조 건물 옥상에 김모(62)씨 등 남성 3명이 올라가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심해해양공학수조는 해양수산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가 만들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심해수조다.
이들은 35m 높이 건물 옥상으로 크레인을 이용해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옥상에 '국책사업 현장에서 채불임금 웬 말이냐', '공정 조사해 추가 임금 지급하라'는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이들은 심해해양공학수조로부터 수심조절장치 공사를 발주 받은 장비업체인 거성테크로부터 일감을 받은 하도급업체 직원과 일용직 근로자들이다.
지난 2월 거성테크가 부도나자 하도급업체 5∼6곳과 일용직 근로자 13명이 약 7억원 상당 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거성테크 부도가 심해해양공학수조 공사 연기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가 책임지고 체불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를 본 한 업체 관계자는 "거성테크가 파산하면서 심해해양공학수조 측에서 보증보험으로부터 공사 미완료에 대한 보상금액을 받은 거로 알고 있다"며 "그 금액이 노동자 임금으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성 중인 김씨 등은 텐트와 라면 등 음식물을 소지하고 있어 장기 농성에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해해양공학수조 한 관계자는 "거성테크에는 공정에 맞춰서 대금을 지급했는데 파산하면서 하도급업체 직원들에게 임금 지급이 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상부와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해해양공학수조는 파도와 바람, 조류 등 깊은 바다 환경을 인공적으로 만드는 플랜트 장비를 시험하고 검증하는 핵심 설비다.
민간과 정부 예산 등 750억원가량이 투입돼 2015년 착공했지만, 공사비 부족과 설계 문제 등으로 완공이 연기되고 있다.

handbroth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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