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지난달 한차례 이상" 보도…IAEA·이란은 확인 거부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스라엘이 주장한 '이란 핵물질 저장창고'를 사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해 9월 뉴욕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비밀 핵물질 저장창고를 발견했다"며 이란이 이 창고에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많은 장비와 물질을 저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이란이 이 창고에 15㎏의 방사성 물질을 보관했었으며, 이란 정부 관리들이 이를 테헤란 도로 곳곳에 뿌리는 방법으로 폐기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IAEA측은 "필요할 경우만 사찰관을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IAEA에서 일하는 한 외교관은 익명을 전제로 "사찰관들이 그(이스라엘이 지목했던) 장소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사찰관들은 지난달 한차례 이상 그곳을 방문했다고 이 외교관은 전했다.
다른 두명의 외교관도 시점은 특정하지 않은 채 IAEA가 그곳으로 사찰단을 파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IAEA와 이란 외교부, 이란 원자력기구는 모두 논평을 거부했다. 이란은 그동안 이스라엘이 제기한 곳은 카펫 세탁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한 이란 관리는 "우리는 숨길 것이 없다. 지금까지 IAEA에 주어진 (핵시설 등에 대한) 접근은 법과 규제의 틀에서 이뤄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해당 시설에 대한 사찰이 이뤄졌다면 핵물질 보유 여부는 현장에서 채취한 환경 시료의 분석이 나와야 판가름날 수 있다. 로이터는 IAEA 외교관들의 발언을 인용해 6월까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채취한 환경 시료는 농축 우라늄을 포함한 입자를 탐지할 수 있다. 우라늄 등을 현장에서 제거한 뒤 상당한 기간이 지나도 탐지가 가능하다.
이란은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핵합의를 했다.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으로 불리는 이 합의에는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서방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합의 내용에는 IAEA가 필요할 경우 이란에 대해 현장 접근 조사를 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2017년에도 IAEA는 총 35차례에 걸쳐 접근 조사를 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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