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n스토리] 여순사건 아픔, 시나리오 쓴 김상욱 여수시 팀장

입력 2019-04-07 08:00  

[휴먼n스토리] 여순사건 아픔, 시나리오 쓴 김상욱 여수시 팀장
웹드라마 '동백' 9일 공개…과거와 화해 메시지 담아
카피라이터, 시나리오 작가, 공무원…1인 3역 척척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현대사의 비극으로 기록된 여순사건을 웹드라마로 만든 공무원이 화제다.
전남 여수시 김상욱(53) 관광마케팅팀장은 여순사건을 소재로 시나리오 '동백(冬栢)'을 썼다.


동백꽃만 그리는 화가지망생 정우와 청년창업가 민아의 사랑 이야기로 여순사건 당시 원수지간이었던 두 집안이 갈등 끝에 화해하고 결혼하는 내용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과거와의 화해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 팀장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4천만원을 들여 지난해 8월부터 촬영에 들어가 최근 편집 작업까지 마쳤다.
웹드라마 '동백'은 오동도와 사도, 추고, 소호동동다리, 웅천해수욕장, 선사유적공원, 낭만포차, 여수 밤바다 등 아름다운 여수의 주요 관광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여순사건 당시 모습은 영상을 구하기 힘들어 샌드아트로 표현했다.
배우 양준·백소현이 주연을 맡았으며 박홍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동백'은 45분 분량으로 9일 시사회를 시작으로 유튜브와 여수시 페이스북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 팀장은 지난 2016년 거문도 사람들의 애환을 담은 인어공주의 전설을 토대로 웹드라마 '신지끼'의 시나리오를 썼다.
국제영화제 K웹 페스트에서 베스트 프로덕션 디자인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유튜브에서 조회 수가 20만건 이상을 넘기는 등 인기를 끌었다.
2017년에는 화정면 개도의 느티나무 전설을 토대로 '마녀목'을 만들어 서울 웹페스트에서 베스트 브랜드 시리즈상을 받았다.
김 팀장이 만든 웹드라마의 배경은 모두 여수의 유명 관광지다.
거문도와 개도는 물론, 여수박람회장과 웅천 이순신공원, 종포해양공원, 여수밤바다 등을 만날 수 있다.
웹드라마의 편당 제작비는 2천500만∼4천만원이어서 저예산으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 팀장은 "유트뷰와 SNS가 발달하면서 웹드라마가 여수를 발빠르게 홍보할 수 있다고 보고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며 "여수의 설화나 역사, 문화, 전설을 찾아 스토리텔링해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동백꽃의 꽃말처럼 여순사건 당시 희생당한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아름다운 봄을 맞을 수 있다는 생각에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며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등 미약한 힘이지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수 출신인 김 팀장은 1994년 공직에 입문했다.
최근 5년간 관광마케팅 업무를 하며 옥외 광고나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 들어갈 카피 문구도 직접 만들었다.
'두근두근 설레임 가득 여수', '그대와 함께 여수로 떠나는 힐링 여행', '넌 어떻게 내 마음을 잘 알아', '널 만난 세상은 아름답구나', 등 감성을 자극하는 카피가 대표적이다.
올해는 여수 관광 안내 앱인 '아여행'(아름다운 여수, 행복한 여행)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4년 연속 여수 관광객이 1천300만명이 넘어 관광마케팅 업무를 하는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힐링 관광도시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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