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불] "SNS로 가족 찾았어요"

입력 2019-04-05 11:10   수정 2019-04-05 11:35

[강원산불] "SNS로 가족 찾았어요"

(서울=연합뉴스) 곽효원 인턴기자 = "아빠 찾아요. '딸 이따가 갈게'라는 전화 이후로 연락이 안돼요. 제발 찾아주세요"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며 SNS에서는 가족을 찾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하는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트위터 계정 '속초 사람 찾아요'는 4일 밤부터 속초와 고성 지역에서 연락이 두절되거나 실종된 사람들의 인상착의를 받아 게시하고 있다. 이 계정을 통해 이미 가족을 찾은 사람도 있다.

트위터 사용자 'Valk****'는 "파란 볼캡 모자 쓴 사람 찾아줘서 너무 고마워요. 우리 삼촌 찾았고 몸이 아파서 사람들이 도와주고 있대요. 고마워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반려동물은 공공 대피소에 들어갈 수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려동물 대피법도 공유하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CLOUD*********'은 "케이지 안에 반려동물을 넣으면 위급 시에 동물이 탈출할 수 없다. 급하면 베개 커버에 반려동물을 넣어 자루처럼 메고 운반하는 게 생존 확률이 높인다"는 정보를 올렸다.
반려동물과 같이 출입할 수 있는 사설 대피소는 위치를 모르겠다는 글도 늘고 있다. 'RK****'은 "제발 대피소 안에 반려동물도 대피할 수 있게 해주세요. 어떻게 버리고 가요"라는 글을 남겼고, 'rksl***'는 "도대체 사설 대피소가 어디 있냐. 검색해도 안 나오는데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은 어디로 가야 하냐"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재난 보도시 수어 통역 방송과 휠체어 사용자 대피법에 대한 안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4일 트위터에 "국가재난주관 방송국인 KBS는 물론, MBC 등 공중파 뉴스 속보에선 수어 통역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당장 화재 뉴스 속보에 수어통역을 도입하세요. 속초와 고성에 사는 장애인도 재난 속보를 듣고 안전해질 권리를 보장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사용자 areum ***은 "수어 통역 없는 뉴스, 휠체어 탄 이들을 위한 대피 안내 없는 뉴스, 다국어로 제공되지 않는 재난 문자…재난은 평등하지 않다"는 글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한편, 공공시설 대피소는 국민재난안전포털(http://www.safekorea.go.kr) 안전시설정보 탭의 민방위 대피소에서 지역별로 확인할 수 있다.
kwakhy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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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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