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야구계의 '아이콘'인 스즈키 이치로(45·시애틀 매리너스) 선수가 일본 정부가 주는 국민영예상을 또 사양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치로 선수의 대리인을 통해 국민영예상 시상을 타진했으나 사양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이치로 선수 측이 "인생의 막을 내리는 시점에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 의사를 존중해 이번 시상 검토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이치로 선수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줘온 슈퍼스타"라며 앞으로도 그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국민영예상은 총리가 수여하는 상의 하나로, 1977년 홈런 세계 신기록을 세운 프로야구 선수 오 사다하루(王貞治)를 기리고자 창설했다.
'일본 국민의 경애를 받아 사회에 밝은 희망을 주는 데 현저한 공적이 있는 사람'이 대상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2연패를 달성한 하뉴 유즈루 선수도 작년 7월 이 상을 받았다.
이치로 선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시절인 2001년 10월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수위 타자가 됐을 때 일본 정부가 국민영예상 시상을 타진했지만 "아직 젊다"는 이유로 사양했었다.
또 2004년 10월 메이저 리그 시즌 안타 기록을 경신했을 때도 시상 대상자로 올랐지만 끝내 받지 않았다.
미·일 통산 4천367안타를 기록한 이치로 선수는 지난달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즌 두 번째 경기를 끝낸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취재 보조 : 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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