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 사태로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실한 어린이가 1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은 유엔아동기금 성명을 인용해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약 50만명에서 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보도했다.
110만명 중에는 베네수엘라를 떠났다가 귀국한 어린이들과, 중남미·카리브해 국가 등지에 퍼져 사는 난민 어린이들이 모두 포함된다고 유니세프는 밝혔다.
그동안 구호단체들은 베네수엘라의 정정 불안이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심해져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의 끔찍한 인도주의적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해왔다.
유니세프는 지역 국가들에 어린이의 권리를 지키고, 필수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AFP가 자체적으로 입수해 지난달 28일 보도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의 24%, 즉 700만명은 식량·의료 지원 등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위기에 처해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의 원인으로 미국의 제재를 탓하고 있는 데 반해 임시 대통령임을 자처하고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위기가 정부의 부패와 실책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전국 곳곳에 대규모 정전이 잇따라 식량과 식수 공급이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다음 주 베네수엘라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논의하는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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