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영토분쟁 신경전…"전화 항의 거부" vs "항의 계속할 것"

입력 2019-04-05 12:42  

러일, 영토분쟁 신경전…"전화 항의 거부" vs "항의 계속할 것"
러시아 "지위 낮은 외교관의 전화 항의, 외교 교류 형식에 반해"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러시아와 일본이 양국 간 영유권 분쟁이 있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해역에서 진행되는 러시아의 훈련에 대한 항의 방식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5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일 쿠릴 4개 섬 중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國後>) 주변 해역에서 러시아군이 4~12일 사이 단속적으로 사격훈련을 한다고 일본에 통보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모스크바 주재 일본대사관을 통해 러시아 외무부에 "북방 4개 섬에 관한 우리나라(일본) 입장에 맞지 않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화로 항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4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들 섬에서 러시아가 실시하는 행사에 대해 매번 일본대사관의 지위가 높지 않은 '중견 외교관'이 전화로 항의하는 것은 "일반적인 외교 교류의 형식에 반한다"며 앞으로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모스크바 주재 일본대사관에선 참사관이 러시아 외무부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5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 외무부의 성명과 관련해 "이번 사안에서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에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앞으로도 구체적 사안에 따라 필요할 경우 적절한 형식의 항의 등으로 의사소통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 승리 후 해당 섬에 대한 영유권을 확보했지만 2차대전에서 소련이 승리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당시 소련은 쿠릴 4개 섬을 자국의 영토로 선언하고 지배했다. 일본 측은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이들 섬의 반환을 요구해 왔다. (취재 보조 : 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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