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시 동구는 보성학교 설립자인 성세빈(1893∼1938) 선생 서훈 지정을 국가보훈처에 건의했다고 5일 밝혔다.
동구는 '보성학교 설립과 항일·독립운동가이신 성세빈 선생의 서훈 지정을 17만 구민 이름으로 염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서훈 건의서를 공문으로 발송했다.
성세빈 선생은 일제강점기 후반까지 수많은 학생을 배출하고 민족해방운동 중심지가 된 울산 동구 일산동 보성학교 설립자다.
이 학교에선 독립운동가, 사회운동가들이 주로 학생을 가르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 선생 후손이 1983년부터 수차례 국가보훈처에 서훈 지정을 신청했으나 모두 보류됐다.
당시 성 선생이 방어진주조주식회사 감사직과 어업조합 활동 경력이 보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는 그러나 지역 역사학자, 향토사학자, 시민단체 등이 수년간 성 선생 행적을 연구한 결과를 볼 때 서훈 지정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성 선생 사망 이후 제자들이 현 보성학교 터에 송덕비를 세운 것을 보더라도 일제강점기에 맞서 항일정신을 일깨우고, 문맹 퇴치를 위한 조선인 교육에 힘써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동구는 설명했다.
보성학교 터는 이미 국가보훈처가 항일유적 공간으로 인정했고 동구 역시 성 선생을 기리기 위한 전시관을 건립 중이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해에 성세빈 선생의 항일·독립운동 정신을 계승 할 수 있도록 서훈 지정이 됐으며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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