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인터내셔널 글로벌 설문 조사…소비자·기업 시각 차 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개인정보 유출 같은 사이버 보안 사고가 발생할 때 기업은 사과를 우선시하지만, 소비자는 피해 보상과 원인 해결을 중시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자문사인 KPMG인터내셔널은 5일 낸 '고객 정보 유출지표' 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의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KPMG인터내셔널이 전 세계 2천151명의 소비자와 1천802명의 기업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에서 소비자의 42%(복수 응답)는 사이버 보안 문제가 발생할 때 우선시하는 사항으로 '피해 보상'을 꼽았다.
이어 '사고 발생의 원인이 된 취약점을 찾아 조치했는지 증명해야 한다'(35%), '신용정보·개인정보 도용 피해 고객 지원'(31%), '문제 상황과 해결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 제공'(28%) 등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이에 비해 기업 보안책임자들은 '사과 의사 전달'(4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보안 관련 문의 창구 제공'(47%), '신용정보·개인정보 도용 피해 고객 지원'(46%), '피해 보상 보증'(42%) 등 순으로 답했다.
또 사이버 보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의 69%는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반면 응답 기업의 67%는 회사의 재정 손실과 평판 악화를 우려하는 등 소비자와 기업의 시각 차이가 뚜렷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서 해커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소비자(68%)보다 소매업체에서 개인정보를 악용하는 것을 걱정하는 소비자(71%)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자의 75%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수집된 개인정보가 악용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김민수 삼정KPMG 상무는 "이번 조사에서 기업 측 응답자의 83%가 사이버 보안을 기업 성장의 중요한 위험 변수로 평가했는데 이는 보안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기업은 소비자 중심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해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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